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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너무나 좋은 날씨에 집에서 일만 하기 우울해서 집 근교 캠핑지를 찾았다

    병점에서 30분거리에 있는 기천저수지.

    평일에 캠핑을 갈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했다 사람들이 없을 것이기에..

    하지만 어딜가나 한둘의 차는 있었으며 조용히 있고 싶어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다녔다

    기천저수지는 낚시터로 더 유명해보였다

    낚시를 하는 아저씨들이 많았고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

     

    기천저수지는 꽤 길고 넓어서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한바퀴 뺑 돌았다

    캠핑할 수 있는 곳곳마다 쓰레기통과 화장실이 있었다

    관리가 잘되있는 것 같아서 혹시 돈을 받진 않을까 싶었는데

    한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오더니 만오천원을 달라고 했다

    계좌이체를 하고 9시까지 놀다가 집에 왔다

    차박을 하려고 했지만 여자 혼자 왠지 무서워져서...

     

    삥 돌다가 드디어 프라이빗한 장소를 발견하여 정착하고 점심부터 먹었다

    집에서 뒹굴대다 너무 급충동적으로 와서 점심도 못먹고 왔다

    떡볶이 하려고 했는데 떡만 안가져왔다..

    급 라볶이로 변경

     

    구석탱이 화장실 앞이었지만 냄새도 안나고 프라이빗해서 완전 좋았다

    여기 와서 노트북으로 일하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인터넷이 안되잖아..

    책이랑 폰으로 유튜브만 주구장창 봤다

     

    저 화장실 너머로 산길이 있는데 저기 넘어가면 또 캠핑사이트가 있나보더라

    사람들도 넘어가고 또 나한테 물어보기도 하였다

     

    텐트 그냥 안치고 밥만 먹고 빨리 가려고했는데

    만오천원 내서 좀 늦게까지 뻐기다가 가기로 마음먹었다

    바람이 안부니까 역시 텐트 금방 쳐졌다

    지난 번 바닷가 캠핑을 했을 때는 텐트치느라 온몸에 알이 배겼었다

    그 이후로 바람부는 날은 캠핑 안가야지 마음먹었다

     

    저녁은 차돌박이 구이랑 떡볶이죽? 해먹고

    혼자라서 좀 무서움을 느끼다가

   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텐트 걷고 집으로 출발하였다

   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오히려 안 무서울 줄 알았는데

    아예 없는 것도 무서운 것 같다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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